규모 큰 기원 있다 정원이 300명
바둑 두고 놀아도 생활비를 주는 곳
그래서 4년제 회원 경쟁 뚫고 뽑힌 곳
흑백으로 갈린 무리 협치는 무슨 협치
포석이 묘수인가 나랏일이 내 일인가
그래도 한판 승부는 물러설 수 없는 곳
너 죽어야 집이 나고 집 있어야 내가 살지
이 이치 하나로 임명하면 탄핵하며
시급한 법안은 뒷전 꽃놀이패 즐긴다.
-공감력의 위대함
이번 현대시조 여름호에서 눈을 크게 뜨게 하는 시조가 있었다. 이기라의 시조 「여의도 기원」이다.
뭐든지 잘못해 놓고 감추려고만 하는 시대가 되었다. TV 뉴스를 보고 있으면 알 수 있다. 염치가 없어진 시대가 되었다는 것을. 이기라는 여의도에서 벌어지고 있는 막말과 고성의 현장을 풍자시로 그려 놓았다. 이 작품을 읽으면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다. 참으로 속이 시원하면서 막혔던 곳이 확 뚫리는 기분이다.
이번에 발표한 시조를 읽으면서 알았다. 공감력 있는 작품을 통해 자신의 철학을 당당하게 펼쳐 보인 것에 존경을 드리며 공감에 대한 위대함을 알았다. -(남진원, 《현대시조》 2025. 가을호 월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