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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러리 / 이기라

이동수 시인 2026. 5. 23. 15:21

 

나 하나 빠진다고 안 될 일은 아니지만

 

자리를 채워 주고 빛내주기 위해서

 

나 오늘 초대를 받고 행사에 참석한다.

 

 

중심이 되지 못하고 주변만 늘 맴도는

 

꽃잎은 꽃술의 들러리일 뿐이지만

 

한 송이 꽃의 품격은 꽃잎에게 달렸다.

 

 

-들러리라는 말은 어떤 일을 돕거나 그것을 돋보이게 해 주는 사람을 의미한다. 세상에 모든 사람이 삶의 주인공이겠지만 어떤 삶을 비추어 주는 시각에 따라 보이는 장면이 다를 수 있다. 세상에 모든 사람이 왕으로 살아간다면 그보다 더한 비극은 없다고 본다. 본래 이 세상은 그 구성의 근본이 자연의 이치에 맞게 구성이 되었다고 본다. 아무리 게으른 개미들의 세계에서도 개미의 조직이 바뀌면 놀고먹던 개미 중에서 30%는 일개미로 변신을 한다고 한다.

 들러리라는 말은 이기라 시인이 말한 부분처럼 내가 주인공이 되지 못해도 그 분위기가 더 빛나게 하기 위해 따라 주는 사람들이다. 꽃을 피우는 꽃을 보더라도 뿌리 잎 줄기가 없이 꽃이 만개할 리 없다. 다 그 나름의 필요성을 지닌 것이다. 세상의 모습이 화려함만 좇아서 살다 보면 그 화려함의 불빛에 자신의 모습을 잃고 사는 사람이 있다. 주인공처럼 세상을 살아가는 것도 중요한 일이다. 그러니 조연도 아니고 이 세상 어떤 모습에도 비추어지지 않는 많은 세균들도 있다. 곰팡이 세균은 들러리는 고사하고 세상 부패함을 다 씻어 내는 일에만 존재한다.

 사람 사는 시각을 바라보면 그 배경이 화려하고 중요한 자리만 세상을 지켜 내는 것은 아니다. 물방울 하나하나를 보면 잘 알 것이다. 진정한 들러리는 앞뒤 구분이 없는 진실한 삶에 충실히 살아가는 사람들일 것이다. 그런 삶을 뒤돌아보게 하는 작품이다.                                                                                                 -(임영석, 한결추천시 메일. 2020. 6. 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