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

접시 / 이기라

이동수 시인 2026. 5. 23. 15:16

 

몸을 낮추니

마음이 넓어지고

 

마음이 넓어지니

품을 게 많아진다

 

품어서

넉넉한 둘레

누릴수록 여유롭다.

 

 

-사람이 살면서 마음을 나타내는 표현이 수천, 수만 가지가 있다. 그 중에 이기라 시인의 시조 접시는 사람이 어떻게 살아가야 행복하고 즐거운가를 잘 보여 주고 있다. 물병은 주둥이가 있어 물 외의 다른 것을 담기가 용이하지 않다. 대나무로 만든 바구니는 쉽게 담을 수는 있으나 입자가 작은 것들은 틈새로 끼어드는 단점이 있다.

 접시는 키가 낮다. 낮은 높이에도 드넓어 많은 것을 쉽게 담을 수 있다. 자기 자신의 마음을 낮추고, 더 넓은 마음을 품어 내고, 그래서 결국은 넉넉하고 풍요로운 음식과 과일들을 담아 내는 그릇이라는 것이다. 사람의 마음도 접시와 같은 마음을 지녀야 한다는 것이다. 내 욕심만 채우는 것은 사람의 마음에서 멀어지게 되어 있다. 생활용품이라는 것은 항시 사람의 삶과 함께 발전되어 왔다. 접시뿐만 아니라 많은 생활용품에는 사람의 지혜가 담겨 있다. 바늘이라 해서 뾰족한 마음만 전하는 것은 아니다. 그 바늘을 이용하여 옷을 만들기도 하고, 여러 용도로 사람의 삶과 함께해 왔다.

 생각이라는 그릇은 어느 모양이 좋다고 말할 수 없다. 필요에 의해서 접시도 되고, 항아리도 되고, 대바구니도 되고, 바늘도 되어 사람의 삶의 마음을 편하고 즐겁게 해 주면 되는 것이다. 그 예를 이기라 시인은 접시를 통해 잘 설명해 주고 있다. 누릴수록 행복해지는 마음, 접시처럼 넉넉함을 보여 주는 사람이 되라는 교훈을 담고 있다.

                                                                                                             -(임영석, 한결추천시 메일. 2018. 8. 14.)